완전 분유수유 VS 혼합수유
완전 분유수유 VS 혼합수유
  • 칼럼니스트 심은순
  • 승인 2018.05.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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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 모유클리닉] 젖량부족 엄마의 흔한 고민

Q. 젖량부족으로 혼합수유 중입니다. 모유가 좋다고 해서, 조금이지만 나오는 만큼은 먹이고 있는데요. 이렇게 적은 양만 먹여도 모유의 효과가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모유양이 적더라도 완전 분유수유만 하는 것보다 혼합수유하는 것이 더 좋을까요?

완전 분유수유만 하는 것보다 아주 적은 양의 모유라도 아기에게 주는 것이 좋은 점이 많습니다. ⓒ베이비뉴스
완전 분유수유만 하는 것보다 아주 적은 양의 모유라도 아기에게 주는 것이 좋은 점이 많습니다. ⓒ베이비뉴스

A. 모유양을 늘리기 위해 모유수유클리닉을 찾아오시는 엄마의 애절함에 가슴이 저릿합니다. 젖량 부족으로 고생하다 이렇게 적은 양의 모유가 무슨 소용 있으랴 싶어 분유만 주기 시작했더니, 아기가 힘들어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었다고 합니다. 혹시나 해서 조금씩 모아온 모유를 먹였더니, 너무 편안해 하는 모습에, 힘들더라도 모유수유를 더 하기로 했답니다. 모유수유를 했다가 분유로 넘어간 맘들의 호소 중 하나는 소화가 잘 되지 않아 아기가 낑낑대며 힘들어 한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분유에는 지방을 소화시키는 리파아제라고 하는 효소가 없습니다. 따라서 소화하기 힘들고, 위와 장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져 유해균을 번식하게 만들고, 장내 독소를 만들어 내게 되어 장의 면역체계를 흔들리게 만들지요.

모유를 먹는 아기는 분유만 먹는 아기에 비해서 영아산통, 변비가 덜 생기며 바이러스성 위장염에도 덜 걸리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소화기 질환, 박테리아 뇌막염, 요로감염, 기관지 천식, 호흡기계 질환, 중이염, 아토피 피부염 등 여러 가지 종류의 병원체 감염과 알레르기 질환에 덜 걸린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비피도박테륨 락티스(Bifidobacterium lactis) 박테리아는 모유를 먹는 아기들의 위장관 속 상존 균 군집의 80~90%를 차지해서 병원성 박테리아가 자라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하고 장관 점막층에서 면역글로블린 A (lgA) 항체 생성 증진을 촉진합니다. 모유수유아가 박테리아 감염성 위장염에 덜 걸리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모유와 분유의 비교. ⓒ심은순
모유와 분유의 비교. ⓒ심은순

모유양이 너무 적어 아기에게 모유의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모유수유 자체를 포기하는 엄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분유에는 없고, 모유에만 있는 성분도 많고, 분유에 있다 하더라도 적은 양을 함유하고 있어서, 완전 분유수유만 하는 것보다 아주 적은 양의 모유라도 아기에게 주는 것이 좋은 점이 많습니다.

분유는 해줄 수 없고 모유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엄마의 항체를 아기에게 전달해주는 일입니다.

아기는 태반을 통해 받던 엄마의 항체를 모유를 통해 받게 되는데 이것을 엔테로 맘마리 루트(entero mammmary route)라고 합니다. 산모는 장내의 파이어판(peyer's patch)을 통해 바이러스를 섭취해 림프계에서 세균에 대항하는 특정한 항체를 형성합니다. 림프액 속의 숙주보호인자가 모유로 이동해 아기의 신체를 보호하는 항체를 만들어내지요.

쉽게 말해 아기는 엄마와 같은 장소에서 같이 생활하기 때문에 같은 균에 노출될 수밖에 없는데, 아기는 균에 대항할 수 있는 항체가 없더라도 엄마에게 생긴 항체를, 모유를 통해 전달받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젖량이 부족해서 혼합수유를 하더라도 모유를 조금이라도 줘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되지요. 모유는 신이 주신 선물이자 내 아이를 위해 엄마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선물입니다.

*칼럼니스트 심은순은 부산 일신 기독병원에서 27년간 근무한 간호사, 조산사로 춘해대학교 간호학과 외래교수, 가톨릭대, 고신대, 동아대, 신라대 등 간호대학교 현장 지도자를 하였다. 현재 아이통곡 모유육아상담실 울산 중구 남외점 원장으로 일하고 있는 통곡식 유방관리전문가, 국제 모유수유 전문가(IBCLC)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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