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수유 오래 하면 충치가 많이 생기나요?
밤중수유 오래 하면 충치가 많이 생기나요?
  • 칼럼니스트 이수정
  • 승인 2018.09.18 10: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유수유클리닉] 충치를 예방하는 모유수유 후 치아관리 방법

Q. 모유수유를 하는 6개월 아기 엄마입니다. 밤중수유를 하게 되면 정말로 충치가 많이 생기나요? 관계만 없다면 단유를 서두르고 싶지 않은데 아기에게 충치가 생길까봐 고민입니다.

밤중수유를 오래 하면 충치가 많이 생긴다는 말, 사실인가요? ⓒ베이비뉴스
밤중수유를 오래 하면 충치가 많이 생긴다는 말, 사실인가요? ⓒ베이비뉴스

A. 모유수유를 하거나 또는 밤중수유를 하게 되면 충치가 많이 생길 것이라는 편견이 생기죠. 모유수유를 할 때 아기는 혀로 엄마의 유륜를 감고 입 근육으로 눌러 젖을 빨게 되는데, 깊은 젖 물리기가 바르게 되는 경우 유즙은 유치에 거의 닿지 않고 아기 입 속의 중간지점에서 흘러 목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모유수유를 하는 아기에게는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다고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누워서 수유를 하면(일명 '눕수') 깊은 젖 물리기가 되지 않고, 아기가 젖을 빨면서 자거나 입안에 젖을 머금고 자게 됩니다. 그러면 유당(젖당)이 입안에 오래 머물고 수유 후 아기의 잇몸과 치아를 닦아주지 않고 재우면 첨가물이 없는 순수 모유라 하더라도 치아우식증(유아기 우식증, 우유병 우식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모유나 우유, 분유 자체가 충치를 유발하는 식품은 아니지만 모두 당분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직접수유를 하든 젖병수유를 하든 치아에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충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잠이 들 때까지, 또는 자면서 계속 물리는 수유방법은 피해야 합니다.

특히 밤중수유 시 누워서 물리는 방법은 좋지 않습니다. 젖병을 물고 잠드는 습관이 있다면 첫니가 나기 전 고쳐주는 것이 좋고, 첫니가 나기 시작하면 소아치과를 방문해 영유아 양치질 방법에 대해 교육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모유수유나 밤중수유를 오래 해서 충치가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수유습관이나 젖병을 물고 자는 습관 때문에 충치가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올바른 방법으로 수유를 하고 치아관리를 잘해주면 아기에게 충치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어요.

‘갓난아기의 입속에는 충치균이 없어요. 그러면 어디서 옮는 걸까요?’

예. 부모에게서 옮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저나 컵 등은 따로 쓰는 것이 좋아요. 입을 맞추지 말라는 것보다는 어른의 침이 아기의 입속에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면 월령에 따른 모유수유 후 치아관리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0~6개월 : 치아가 나올 자리의 뼈나 잇몸의 형태는 갖춰져 있어요. 이때는 아가의 입천장, 볼 안쪽, 잇몸 등을 거즈를 물로 적셔서 치태를 정리해주는 정도만 해도 충분합니다. 잇몸 전체를 마사지한다고 생각하시고 잇몸을 닦아주시면 됩니다. 하루에 한 번 정도로요. 가끔 혀의 표면에 설태가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억지로 제거하려고 할 필요는 없다고 합니다.

▲6~9개월 : 위아래 앞니 두 개 정도가 나기 시작해요. 잇몸이 간지러워서 자꾸 입으로 가져가 빨거나 씹으려고 해요. 손가락칫솔이나 물에 적신 거즈로 치아와 볼, 입술 사이의 공간이나 구강 내 잇몸과 치아를 닦아주세요.

▲10~14개월 : 위아래 앞니 여덟 개가 모두 나와요. 충치가 잘 생길 수 있는 시기이므로 유아용 치약을 사용해 양치질에 신경써줍니다. 미국 소아치과협회(AAPD)에서는 치아가 나기 시작하면 손가락칫솔보다는 일반 칫솔로 닦아주는 것을 권장한다고 합니다.

▲14~20개월 : 위쪽 송곳니와 아래쪽 송곳니가 양 옆으로 나요. 이유시기가 지나 밥을 먹기 시작하고 이가 많이 자란 아이들은 어금니에는 홈이 파여 있고 안쪽에 위치해 있어 닦기 어려운데요. 이때부터는 더 꼼꼼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모유수유를 하더라도 아기의 구강관리나 양치질을 소홀하게 되면 이가 썩을 수 있어요. 하지만 올바른 수유자세와 수유방법을 익히시고 아기의 치아관리를 잘 해주시면 모유수유로 인한 충치, 걱정할 필요 없답니다!

*칼럼니스트 이수정은 아이통곡 모유육아상담실 대구 동구점 원장이다. 영남대학교 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했다. 아이통곡 아카데미를 졸업한 통곡식 유방간호관리 전문가로, 국제모유수유전문가(IBCLC)와 임산부 약물상담전문가이기도 하다.

【Copyrightsⓒ베이비뉴스 pr@ibabynews.com】

베사모의 회원이 되어주세요!

베이비뉴스는 창간 때부터 클린광고 정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작은 언론으로서 쉬운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이비뉴스는 앞으로도 기사 읽는데 불편한 광고는 싣지 않겠습니다.
베이비뉴스는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세상을 만드는 대안언론입니다. 저희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좋은 기사 후원하기에 동참해주세요. 여러분의 기사후원 참여는 아름다운 나비효과를 만들 것입니다.

베이비뉴스 좋은 기사 후원하기


※ 소중한 후원금은 더 좋은 기사를 만드는데 쓰겠습니다.


베이비뉴스와 친구해요!

많이 본 베이비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마포대로 78 경찰공제회 자람빌딩 B1
  • 대표전화 : 02-3443-3346
  • 팩스 : 02-3443-3347
  • 맘스클래스문의 : 1599-0535
  • 이메일 : pr@ibabynews.com
  • 법인명: 베이컨(주)
  • 사업자등록번호 : ​211-88-48112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서울 아 01331
  • 등록(발행)일 : 2010-08-20
  • 발행·편집인 : 소장섭
  • 저작권자 © 베이비뉴스(www.ibabynews.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개인정보보호 배상책임보험가입(10억원보상한도, 소프트웨어공제조합)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유미 실장
  • Copyright © 2024 베이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ibabynews.com
ND소프트